Home Mass 부활 제3주간 수요일(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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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8,1-8 요한 6,35-40

       

      그리스도의 외교사절인 우리

       

      우리를 지켜주었던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들까? 두려움, 혼돈, 떠남, 포기 등등.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목자와 양의 모습을 묵상해보게 된다. ‘목자와 함께 있음’과 ‘양들의 안전’이라는 것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되짚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관계를 예수님과 제자들을 설명할 때, 그리고 우리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박해가 시작되면서 사방으로 흩어진 신도들은 말씀을 전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것은 외관적으로 보이는 단절과 흩어짐의 어려움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지울 수 없는 유대와 사랑이라는 것을 증거 해주고 있다.

      성령의 작용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도행전의 말씀 속에서 이상한 부분은 ‘왜 박해라는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 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그분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 더욱 심하게 박해를 받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자신들의 신앙에 더욱 큰 확신을 갖게 되었고 강해졌다. 얼마 전 ‘한국 문경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보도된 모습과는 달리 참된 신앙인의 삶 속에서는 맹신이나 과대망상의 모습이 사라져야 한다. 그러기에 자신들이 믿어왔고 따랐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도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었고, 매일의 양식을 나눌 때마다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준비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박해를 받고 유배를 받는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그것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씨앗을 심고 기쁜 삶,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황량한 광야는 비옥한 옥토로 변화된다는 것을 주변의 텃밭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수선하고, 때로는 오랜 시간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더라도 꾸준히 마음을 모아 경작하다보면, 어느새 풍요롭고 기쁨 가득한 결실을 바라볼 수 있는 텃밭의 삶이 우리 신앙인의 증거자적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사도들은 병자들을 고쳐주고 마귀들을 쫓아냄으로써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성령의 권능을 체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박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고, 교회는 계속 성장할 수 있게 되었음을 묵상해본다.

      오늘 성모의 밤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오늘의 말씀은 힘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의 삶의 향기 속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담겨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웃을 대할 때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내 안에 간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선교사의 삶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준비해보자. 우리가 그리스도의 외교관으로서 파견되었음을 깨달아보자. 우리의 세밀한 말과 행동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의 작용임을 깨달아보자. 예수님께서도 당신이 이 세상에 내려오신 것은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음을 말씀해주셨다. 어떤 처지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삶의 모범이신 마리아를 기리며 기도하는 시간이다. 기회가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아버지께 나아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여야했고, 그분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갔기에 영원한 생명의 영광을 나누임 없이 받게 되신 마리아의 모습 속에서도 부활의 증거자의 전형을 찾을 수 있다. 어머니의 외적인 품만이 아니라 믿음의 텃밭 속에서 튼튼하게 자라나는 성령의 열매를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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