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제3주간 금요일(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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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9,1-20 요한 6,52-59

       

      구원의 길에서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예수님

       

      주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오늘 나의 하루가 어떻게 될지를 나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님께 믿음을 두고 그분께 기도하는 이유는 그분만이 우리의 존재 이유이며, 우리를 인도하시는 참된 목자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약하기 때문에 그분께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완성시켜주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기 때문에 그분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중국집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만점만을 받아왔는데, 어느 날 한 문제를 틀려왔다. 왜 틀렸는지 그 이유를 묻자. ‘반대말’을 쓰는 문제에서 ‘보통’의 반대말을 ‘곱빼기’라고 썼다고 한다. 그러자 대견하게 생각한 부모가 아이의 꿈을 묻자, 그 아이는 당당하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 대통령이 된 후에 부모에게 무엇을 시켜줄 것이냐고 묻자, 그 아이는 거침없이 ‘자장면’이라고 했단다.

      이 소년에게는 어떤 것도 빼앗을 수 없는 가치관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자신이 자라면서 보고 체험한 것을 통하여 완성된 무엇인가를 간직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변함없이 자장면의 가치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사울의 개종을 전해주고 있는 오늘의 말씀은 우리의 처지를 더욱 깊이 그리고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빛을 비춰준다. 사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고발하고 박해하기 위해서 혈안이 된 사람으로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행하는 일이 올바른 일이라는 믿음을 간직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울의 놀라움을 그려보자. 그가 예수님의 또 다른 일을 위하여 불림 받은 상태에 놓여 있을 때 느껴지는 고복을 생각해보자. 사울의 개종의 또 다른 놀라운 상황은 하나니아스를 통해 이루어진 사울을 찾아가라는 예수님의 환시다. 하나니아스는 이미 사울에 대하여 들어왔던 것이 있었기에 그를 몹시 싫어하였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요청하시는 일을 행함으로써 사울의 개종은 이루어진다.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사울은 자신의 계획에서 멈추게 되었고 겸손하게 되었다. 그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다마스쿠스로 이동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흔히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울이나 하나니아스 모두 예수님께서 요청하신 일을 행하게 된다.

      초기 박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겪었던 박해 상황에서 그들은 해결책을 찾게 되지만 결국에는 예수님께서 친히 많은 어려움들을 짊어지셨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임을 깨닫게 된다. 복음에서도 당신의 몸과 피를 먹으라는 말씀을 듣는 많은 유다인들은 구약에서부터 피가 있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금지된 규정을 떠올리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매 미사 때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먹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리고 몸과 피는 참된 양식이며 참된 음식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과거에 묶인 사람들의 짐까지도 풀어주시고,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시는 진정한 양식인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옭아맸던 모든 걸림돌들을 치워주시는 예수님을 고백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영성체 때마다 주님을 살아간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지금 나의 눈과 마음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주님과 함께, 주님의 말씀 속에서 치워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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