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제2주간 월요일(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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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4,23-31 요한 3,1-8

      열려라 참깨

      신분증을 지니고 다녀야 하는 이유는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말씀을 오늘 듣게 된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요한 3,2)이라는 것이다.

      밤에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을 오늘 실감할 수 있다. 제자들의 풀려남과 더불어 그들이 한 데 모여 주님을 찬양하였던 모습과 니코데모가 예수님을 밤에 찾아온 것을 보면 밤이 무조건 어두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게 도와준다. 더욱이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니코데모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나의 모습에도 담겨진 것이기 때문이다. 전도서(코헬렛)에서 말하고 있듯이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는지(코헬 1,3)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모습은 땅에 속해 있을 때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는 성령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만나게 된다. 하느님의 손길에 모든 것을 내어 맡긴 사도들의 표현으로 “그렇게 되도록 주님의 손과 주님의 뜻으로 예정하신 일들을 다 실행하였습니다.”(사도 4,28)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 그들에게 ‘또다시 다가오는 모든 것들도 하느님의 뜻을 찾아나서는 길’이라는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표징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믿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물과 성령으로 인하여 영적인 삶의 시작을 한 나의 모습은 성령께 항상 열려 있는가? 내가 주님의 제자라는 것을 내 삶의 어떤 증거로 증명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루신 놀라운 것들은 어떻게 세상에 전하며 간직하겠는가? 이제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열려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고백하며 주님의 성령이 머무시고 활동하시는 성전으로 거듭나는 하루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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