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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부부

      “여보는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야?”
      “안 할 거야. 당신은 나한테 주기만 하고, 나는 받기만 했는데. 내가 어떻게…….”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중에서…..

      주차 관리를 하는 장군봉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며 살아갑니다. 남편 말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이 할머니. 죽기 직전, 마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이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냐는 남편의 질문에 의외의 답을 합니다. 한평생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한데, 어떻게 다음 생까지 짐을 지워줄 수 있냐는 마음이겠지요. 짧은 대화 뒤에 이어지는 긴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수건으로 서로의 등을 밀어주고, 높은 언덕길도 업고 오를 수 있는 것이 부부겠지요. 함께 한 세월만큼 늘어 가는 주름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은 연애 시절에 느꼈던 설렘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약함과 아픔까지 오롯이 내 것이 되는 것,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그 마음이야말로 부부 사이에서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일 테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남편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통해 남편이 제게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말없이 남편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 수요일의 밑줄 긋기 –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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