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rathon 물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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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물도 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순리를 거스르는 일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만 밀리다가
      아찔한 현기증이 핏대를 세우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더는 참지를 못하고 울음을 퍼내는 것을 보았다.

      울음이 부서지고 있었다.
      부서진 울음이 거품을 물고 뒤틀리다가
      돌틈에 끼어 이끼의 품속을 더듬다가
      부르르 몸서리치면서 자꾸 떠밀려 가면서
      서러움을 질근질근 씹고 있었다.

      씹힌 서러움 몇개가 물방울로 튀어올라
      햇살을 담고 있었다.
      그렇게 물은 통곡하다가
      시퍼렇게 멍이 든 가슴을 다독여
      울음을 삭이고 있었다.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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