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오래 달릴 수 있을까?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이렇게 5대 영양소를 먹고 살아가게 되어 있다. 수백만년동안 진화하면서 지금의 에너지시스템을 갖게 된 것이다.
몸을 움직이고 달리는데 동원되는 에너지원천은 크게 보면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일부의 단백질이다.
탄수화물은 고효율의 에너지원으로 짧고 강한 힘을, 지방은 많은 양의 에너지를 보유하며 비교적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긴 시간 아니 그 이상의 긴 기간의 에너지를 조금씩 서서히 만들어 내게 된다.
통상 이야기하는 마라톤과 같은 운동을 산소가 많이 필요하다 하여 유산소성 운동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2가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경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
나는 탄수화물(근육 글리코겐, 간 글리코겐, 혈중 글루코스,)을 주로 이용하는 유산소성 해당과정(Glycolysis)과 다른
하나는 지방(근육내 중성지질, 혈중 유리지방산, 체내 저장지방)을 주로 이용하는 유산소성 지질대사를 들 수 있다.
고강도의 운동시 탄수화물은 대단히 효율이 높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반해서, 지방은 보다 낮은 운동강도의 운동시에 우선적으로 이용되는 에너지원이다.
즉 유산소성 해당과정은 10Km 이하의 고강도의 유산소성 운동시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며,
유산소성 지질대사는 마라톤, 그 이상의 거리, 100Km, 200Km 등의 울트라마라톤과 같이 긴 거리의 연장된 유산소성 운동종목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공헌하게 된다.
그러므로 유산소성 해당과정과 유산소성 지질대사과정은 각각 유산소성 파워 및 유산소성 능력으로 나타내어진다.
달리다보면 어느 정도 숙련된 마라토너라도 처음에는 주로 유산소성 해당과정이 우선으로 가동되고 서서히 시간이 흐를수록 유산소성 지질대사가 더욱 강력하게 가동되어지는데,
이 비율을 어떻게 잘 조화있게 가동하여 흐름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전체적인 유산소성 능력이 판가름나게 되는 것이다.
즉 전반에 강하냐, 중후반에 강하냐? 는 위 두 가지 대사과정을 어떻게 조절하여 사용하느냐에 따라 구분되어지며,
비교적 유능한 선수라고 평가받는 마라토너들은 유산소성 지질대사 능력이 잘 발달되어 지방을 연료로 하면서 레이스 전체를 지배하며, 결정적인 순간이나 목표한 지점에서 유산소성 해당과정시스템을 고도로 가동하여
시간을 앞당기거나, 목표한 경쟁선수를 추월하거나, 좋은 결기결과를 얻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체내의 저장지방 1Kg은 약 9,000Kcal의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효율로 본다면 약 80% 정도(7,200Kcal)를 운동에너지로 사용한다.
마라톤에서 60Kg 주자 기준으로 볼 때 500∼600Kcal/ 시간 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지방 1Kg 으로는 약 12∼ 14시간 정도를 달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우리 몸의 각 기관 및 근육, 건, 인대 등이 누적피로에 의하여 인내력의 한계점에 도달하거나, 심리적인 위축으로 달리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평상시 다양한 훈련과 연습으로 유산소성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면 본인이 원하고 기대하는 마라톤을 즐기면서 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