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모습이란, 자신은 의식할 수 없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거든.
얼굴로나 말로는 속일 수 있어도
뒷모습은 속일수가 없다.”
일본의 서예가이자 시인인 아이다 미쓰오가
노 스승에게서 들어 마음에 새긴 말이다.
#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는
일단 연주에 임하면 청중을 향해
항상 뒷모습을 보인다. -중략-
얼굴 표정조차 볼 수 없어 무미 건조해 보이는
지휘자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때로 적쟎은 감동을 받는다.
그의 뒷 모습은 그만의 예술적 고뇌,
삶에 대한 겸허함, 소리에 대한 집중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뒷모습은 진정한 최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웅변해 준다.
뒷 모습이야말로
진짜 그사람의 모습인 것이다.
뒷 모습은 속일 수 없다.
치장하고 덧칠하는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정직하다.
# 12월이다.
년말이 되면 의례 한번쯤 자신을 볼아본다.
거울 앞에 서면 앞모습만 보인다.
나의 뒷모습은 여간해서 내 스스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봐야 한다.
그럴듯해 보이는 앞모습만이 아니라
미쳐 눈 주지 못했던 뒷모습을 살피자.
격동의 2010년도 한달이 채 안 남았다.
송년모임이다, 망년회다 흥청거리다
세월 다 보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적어도,
자신의 뒷모습이 추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옮겨와서 발췌요약한 글-
Daniel 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