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대림 제4주일(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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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미카 5,1-4 히브 10,5-10 루카 1,39-45

       

      주님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또 다시 일 년 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을 체험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것의 깊은 곳에는 주님의 뜻을 이루러 왔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 말의 깊이를 알아들을 수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손님의 방문이 있을 수 있다. 언제 한 번 오겠다는 약속은 있었는데, 그 날이 오늘일지 모르고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것은 약속의 실현임을 주지해야 한다. 아울러 나에게 찾아오시는 주님의 모습도 준비하는 절정에 이르게 됨을 생각해본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믿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공통점은 불가능한 일의 체험이다. 그것도 주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믿음의 삶이 어떤 것인지 희미해 보일 때, 오늘의 말씀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이루시려는 당신의 뜻 – 곧 사랑과 정의와 공정이 자리 잡힐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려는 – 징표인 동시에 인간의 수용으로 그 뜻이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한 표징이다.

       

      한편 평화롭다는 표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오리나 백조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러나 그들의 물갈퀴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렇듯 평화는 숨겨진 곳에서 끊임없이 수고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그러기에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하게 보여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른 주님의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우리 각자도 매 미사를 통하여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태중에 있던 아기도 기뻐 뛰놀았음을 말해준다. 이것으로 분명해지는 것은 평화는 주님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이렇게 기쁨과 평화를 누리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 중요한 근거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마 1,45)이라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 일들도 있겠지만, 내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나는 주님의 뜻을 이루려고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평화의 근거였음을 확인하면서 마리아의 방문을 오늘 나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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