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대림 제4주간 월요일(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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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7,10-14 루카 1,26-38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항복하는 법을 알려주시는 성모님

       

      신비로운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면 누리꾼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세상과 다르게 신앙인의 모습 속에서는 하느님께 대한 참된 믿음을 발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마리아의 잉태에 대한 소식은 마리아의 깊은 신앙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 요약된다. 복음에서 나오는 마리아의 질문은 대표적인 것들일 뿐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가득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하느님께 온전한 신뢰를 두고 살았음을 보여준다. 인간에게 하느님의 구원의 길이 열리도록 이끈 대답을 되짚어 본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의 응답은 그 누구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는다. 오직 하느님의 뜻만이 자리하게 된다.

      세상의 슬픔과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온 사람들이 그 짐을 덜어놓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는 곳이 성당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있는 곳은 허기와 질투와 증오와 고통의 장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런 것들을 느끼고 있는가? 오히려 찬미와 기쁜 소리를 듣고 있지 않은가? 이로써 모든 슬픔과 괴로움이 기쁨으로 바뀌게 되는 곳이 성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제에 이어 오늘의 말씀은 ‘못 알아듣는 말씀’이 아니라 ‘안 알아들으려는 말씀’으로 느껴진다. 우리의 마음이 다른 곳에 빠져 있기 때문에 듣고 싶어 하는 소식만을 들으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고통을 통하여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의 영광과 구원의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을 고백하는 사람임을 깨닫는다면 이제는 주님의 메시지를 알아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을까?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성으로 하느님의 천사가 파견된다. 인간의 감성과 질문들 속에서 천사의 인사가 주어진다. 인내심을 갖고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인한 잉태를 설명해준다. 아직도 마리아는 어려움 속에 머물고 있다. 신약에 접어들면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몸과 감정과 지역에 개입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시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무엇이 새롭고 진리인가를 깨닫고 응답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그분 친히 인간의 세상을 조정하시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세상의 가치와 기준으로 한계 짓는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의 벽을 허물고 당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초대하시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느님께 항복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주도권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선택이 되는 것이다. 그 방법을 마리아의 응답을 통하여 우리 안으로 잉태하려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집에서, 마을에서, 우리가 다니는 여러 장소에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선물이 인간인 우리의 모습 속에서 미리 창조하셨다는 것을 깨닫는 하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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