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대림 제3주간 화요일(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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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스바 3,1-2.9-13 마태 21,28-32

       

      주님께 의지하는 가난한 사람

       

      누구의 말을 듣고 실천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본다. 그것은 지혜의 깊이를 알아나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똑똑한 생각에 오히려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보다 순명과 정직으로 나아가는 것이 지혜롭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계명과 뜻에 항구하게 의지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복잡한 상황이 주어진다. 두 아들에게서 볼 수 있는 삶의 양면성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의 뜻은 분명하다.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마태 21,28). 그것도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사실과 더불어 믿음의 회개를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대단한 비유다. 그것은 책임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든 것의 주인은 한 분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높은 소명을 받은 자들이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도와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게 이끌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의 법에 대한 앎을 뒤로하고 세속의 것에 관심을 두면서 자신들의 소명을 가볍게 여기고 그들에게 주어진 권위를 상실하고 있었으니 그것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고통은 얼마나 컸겠는가!

      첫째 아들로 나타난 것은 가난하고 가련한 모습으로 주님께 의지하는 창녀와 세리들이었으며, 둘째 아들은 처음에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과 관심을 가졌으나 따르지 않은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었음을 그들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 자신은 물론 그들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다치게 했음을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신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생각을 물으시며 비유로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은 백성의 소중한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눈을 뜨고, 서로가 하나로 연결된 주님의 가족 공동체임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의 교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서 그것이 주님께 대한 가난하고 낮은 자세로의 의탁하는 삶인지를 살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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