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대림 제1주일(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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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63,16-17.19; 64,2-7 1코린 1,3-9 마르 13,33-37

       

      놀라운 가르침

       

      잘못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그것에서 어떻게 되돌아서느냐가 중요하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전해지는 신탁은 지혜로운 사람의 선택으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치유해주시는 것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여기에 전제되는 것은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언제든 그분께 돌아갈 용기를 갖고 죽어가는 생명에 생기를 되찾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의 뜻이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종말론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마르코 복음이 쓰여지던 당시의 공동체가 겪었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초조함 극복하고 깨어 기다리고 있으라는 명령을 전해주고 있다. 그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우리의 준비로 그 약속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길보다 우리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것은 매 순간 언제나 주어지는 가르침이 아니기에, 곧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다가온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주는 깨우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짜릿한 것을 경험하였다고 하더라도 본래의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놀이기구처럼, 회개의 자리와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절망의 기도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른 길로 불러주고 계심을 깨닫고 변화되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구원자께서 영원한 생명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에게는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놀라운 가르침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멈춰서야 한다.’ 가던 길을 멈춰 자신을 돌아볼 때 감사와 그분의 영광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처지를 정확하게 인정하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며, 고통스럽게 힘들더라도 주님의 약속과 그분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에 대한 확신을 두고 깨어 살아간다면, 우리가 고대하던 하느님께서는 하늘을 찢고 내려오시어 우리를 인도해주실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확신에 대한 두려움이 언제나 따라다닐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그분의 손으로 빚어진 작품이지만 질그릇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비록 나의 모습은 약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는 기도를 통하여 더욱 깊은 주님과의 친교에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베풀어 주셨지만 우리의 나약함으로 인하여 채워지지 않는 것에 그리스도의 향기로, 그분의 힘으로, 성령의 생명력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매 영성체를 통하여 얻게 되는 놀라운 가르침이며, 단순하게 깨어있으라는 말이 아니라 악과 싸워 이길 준비를 하면서 깨어 있으라는 명령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공통의 사명이라는 것을 숙지하면서 오늘 주님 안에서 깨어 있는 새해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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