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대림 제1주간 월요일(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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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4,2-6 마태 8,5-11

       

      주님께 나아가는 백인대장의 믿음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는 일명 스마트폰으로 불려진다. 정말 나보다 똑똑한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준을 고려해서 만들었다기 보다는 세상의 변화의 속도에 맞춰진 하나의 흐름으로 느껴진다. 놀라운 일들을 할 수도 있지만 무슨 기능들이 있는지 조차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전화는 된다는 것이다. 조금 뒤쳐진 것 같아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뛰어보지만 어느새 앞서 달아나고 있는 기분이다. 아마도 나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세상 속에서 복음을 선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도덕률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그러나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은 그 모든 발전을 뛰어 넘는 구원에 대한 메시지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태도는 역전이 될 수 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궤도를 멈추고 영적 에너지를 넣어줄 수 있는 준비가 나의 믿음에서 터져 나오기를 바란다. 방법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느껴본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얼마나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는지 생각해보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세속적인 것들은 가져가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 대신에 당신의 능력을 그들에게 주시며, 하느님께 의지하라고 말씀하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만약 여행이나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아이폰, 노트북, 아이패드’ 그 대답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아이폰’이었다. 생존에 필요한 것조차 의지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주장할 수 있을까? 한 달 전 멕시코 원주민들과 사시는 ‘순교자들의 선교 수녀회’ 수녀님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선교사로 떠나면서, 오지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말씀과 기도, 그리고 주님 외에는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시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을 새롭게 느낀다. 그리고 수녀님들과의 대화중에서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급속하게 파고드는 세속의 정보 중에서 좋은 것을 선별하여 보급하고, 나쁜 것들은 치워버리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완전히 새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의 고유하고 올바른 정신을 보존하며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껏 도와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떠올려 본다.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방법으로 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수녀님들의 정신을 새롭게 내 안에 담아본다. 결국 복음전파를 할 때, 그 중심에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 굳게 자리 잡혀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도 변함없는 생명의 양식이라는 것을 믿는다. 우리가 그것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는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기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끌려가지 않으며 주님을 닮은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백인대장의 믿음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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