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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달리면 사람이 바뀐다.

       2010 10월24일등산 021.jpg

       

      프로 선수와 똑같이 런닝복을 갈아 입고 거리를 나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공원을 달리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올 봄만해도 네댓 명이 매주 토요일마다 커닝햄 팍에 모여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이십 명이 훌쩍 넘었다. 뛰어보니 너무 좋아 주위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기 때문이다.

      여름내 왈패처럼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시들해지면서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온 여행자 같은 바람이 불어오니 나뭇잎들은 아주 고운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반팔을 입고 뛰었더니 손도 시리고 으스스하다. 오늘 아침 대지를 박차는 나의 발자국 소리는 초가을 고추잠자리 날갯짓처럼 가볍다. 가을에 대지에 흐르는 기는 분명 뭔가 다르다.

      집 근처에 이렇게 한적하고 공기가 좋은 공원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마라톤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미 인생을 바꿀 만큼 좋은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달릴 수 있는 육체가 있어 행복하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적은 불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다. 마라톤을 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한 방에 날려주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달리면 저절로 꿈 같은 단잠을 잘 수가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삶의 질이 바뀐다. 마치 스위치를 켜면 어둠에서 밞음으로 변하는 것과 같다.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그리고 습관성 질병인 알코올성 간질환, 폐암,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골다공증, 동맥경화, 비만 등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 생활습관성 질환을 예방내지 치유가 가능하다. 이제 이런 질병에 성인병이란 이름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발병 원인이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건망증, 주의력 결핍증, 과대 망상증 등 정신질환 치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인격장애, 정서장애, 행동장애 등의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한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달리기 중에 호흡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가 체내로 흡입되어 체내의 당질이나 지방, 단백질을 산화시키면서 에너지를 생성한다. 산소를 흡입하면서 하는 운동을 유산소 운동이리고 한다.

      규칙적으로 달리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유산소 능력이 발달된다. 온몸에 영양분을 잘 전달하고 세포 내의 찌꺼기는 잘 배설하여 탄력 있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 주고, 뇌기능은 활발하게 해준다.

       

      달리기를 하면 하체는 잘 발달하고 지방은 없는 야성미 넘치는 몸매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현대인의 체형은 게으름과 활동성 없는 일, 영양의 과잉으로 왜곡되었다. 장거리 달리기는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인간재생이 이루어지게 한다. 사실 본래 모든 사람의 몸매는 아름답다. 각자는 개성을 가진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여기에 이제 스포츠 웨어는 하나의 커다란 패션의 흐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출시되고 있다. 마라톤으로 멋진 몸을 만든 후 멋진 런닝복을 입어보라!

      이렇게 완성된 몸매는 엔진 역할을 하는 심폐기능과 혈액 순환 기능이 뛰어나다.

       

      사실 나는 육체적인 관심에 의하여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런데 달리면서 온몸의 기운이 소진될수록 정신이 맑아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마라톤이 가져다 주는 신비한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피부의 모든 모공이 열리면서 느껴지는 자기 실존의 축복을 만끽하게 되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면 고통을 참는 인내와 참을성, 그리고 끈기가 생긴다. 항상 무리하지 않는 경영능력이 생기고, 예기치 않게 언덕길을 만났을 때나 돌부리에 걸렸을 때도 너그러움이 생긴다. 부지런함이나 성실함은 물론, 날씨나 코스 등 외부 조건에 순응하는 순응심이 생긴다. 동료들과 조화와 화합을 잘하게 되며, 노하거나 화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모든 주자에 방해나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는 질서의식, 코스를 잘라먹지 않는 도덕심까지도 필요하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세상을 향한 사랑과 평화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기록에 도전하는 도전정신과 창의력, 용기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마라톤은 고통이다. 그러나 고통이 전부가 아니다. 고통 뒤에 찾아오는 완전한 기쁨, 고통 속에서 빠져드는 몰아의 경지, 고통과 함께 느껴지는 삶의 경이로움 과의 만남이다. 내 몸의 모든 세포와 기관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일 때 도달하는 특별한 기쁨과 평화로움의 정체를 찾아서 떠나는 마라톤 명상 여행이다.

      끝없이 밀려오는 고통을 이겨내고 나면 우리의 마음 속의 잡초와 같은 감정인 우울증, 분노, 폭력, 상실감, 질투를 뽑아낼 수 있다.

       

      마라톤에는 고독이 있다. 사람은 고독하다는 정설은 뛰면서도 적용된다. 무리 지어 뛸 때에도 다도해의 섬처럼 서로는 각각 독립적이다. 뛰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고, 뛰면서 사람들과 통하는 터널을 발견하였다.

      온몸에 맺혀있는 땀과, 쓸쓸한 가을날 강릉 학산에 널려 있는 감나무에 빨갛게 주렁주렁 매달린 감과 가슴 속에서 익어가는 꿈과는 분명 상관관계가 있다.

       

      달리면 사람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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