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남북통일 기원미사(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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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신명 30,1-5 에페 4,29-5,2 마태 18,19-22

       

      화해와 일치의 법

       

      하느님께서는 모든 세상의 자녀들을 모아들이시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을 내려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 삶의 도구로써 용서를 선물로 주시는 분이시다. 나병환자들도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치유를 청원하였다. 그 이유는 자신이 공동체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희망과 믿음으로 이뤄진 치유로 그는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는 예식을 치르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치유를 통하여 이루어진 사실을 사람들의 법을 통하여 확인 받도록 촉구하시는 것이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그 정신까지 변형이 된 남북의 분단 상황 속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한국 전쟁의 발발로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하는 일을 감수하더라도 싸움을 벌였다. 그것은 어떤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희망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구촌을 지금 묶어주는 끈은 스포츠가 되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독특한 점이다. 신앙심과 민족의 혼은 사라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어떠한 입장도 취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 속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뛰어 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화해와 일치의 법은 자신의 입장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분모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하느님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 분 안에서 우리는 숨 쉬고 살아간다. 이것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빛이 세상에 비춰진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며, 소금의 모습으로 서로를 내어주며 맛을 내는 삶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둠이 세상에 들어오면서 빛을 미워하게 되었고, 악을 일삼게 되었음을 말씀을 통하여 되새겨 본다. 어느 쪽이 악이고 선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법은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창조 때부터 질서로 자리 잡은 법이었다. 그것은 하느님과 하나 되듯 인류 모두가 하나 되는 에덴의 삶이었다. 그 곳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넘어서려는 욕심으로 화해와 일치는 깨졌듯이, 우리 안에서 서로를 내세우는 모습 속에서 그 긴장은 계속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더 이상의 상처와 외면이 아닌 나눔과 일치와 용서와 화해의 분위기로 살아가는 첫발을 내딛기를 바랄 뿐이다.

      주님 저희의 완고한 마음과 어리석은 생각을 뽑아주시고, 당신의 법으로 새로 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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