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rathon 낙 엽 – 구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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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시몬, 나뭇잎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구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의 빛갈은 은은하고 그 소리는
      참으로 나직하구나.

      낙엽은 땅 위에 버림받은 나그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해 질녘 낙엽의 모습은 쓸쓸하구나
      바람 불어 칠 때마다
      낙엽은 조용히 외치거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발길에 밟힐때면 낙엽은 영혼처럼 흐느끼고
      날개소리, 여자의 옷 자락 스치는 소리를 내는구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가까이 오라, 언젠가는
      우리도 가련한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은 우리를 감싸고 있구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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