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교황 주일)(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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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신명 8,2-3.14-16 1코린 10,16-17 요한 6,51-58

      교회의 일치와 성장과 거룩한 삶으로 인도하시는 성체

      ‘한 아들이 열 아버지를 부양할 수는 없지만 한 아버지가 열 아들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부성, 모성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리사랑의 깊이와 사랑의 생명력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이다. 이처럼 우리는 여럿이지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ㅊ탐하는 하나의 빵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경축하는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특별한 날을 맞이하면, –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식, – 대부분 축하하기 위하여 특별한 음식이나 좋은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곤 한다. 이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이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 것인 동시에 사람들을 한데 모아 우정과 사랑의 유대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과 한 식탁에 앉았던 제자들, 그 중에서도 예수님을 배반한 이스가리옷 유다까지도 주님께 대한 우정과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종업원들의 성실한 태도와 주방장의 정성어린 음식을 통하여, 또한 식탁에서 나누는 사람들의 호의와 사랑을 통하여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게 된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특별한 음식은 가톨릭 신앙에서 깊은 유대를 기념하게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신비롭게 풍요로운 성찬의 신비를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그 속에서 많은 은총과 축복을 누리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가톨릭 교리에서는 “성찬례가 크리스챤 신앙생활의 근원이며 정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찬의 식탁은 예수님을 충실하게 따르는 제자로서의 삶에 근본이 된다. 때문에 성찬의 식탁은 교회의 모든 영적인 선익과 그리스도 자체를 포함하는 것이다.”(1324) 이런 진리를 통하여 우리는 다른 모든 성사들과 교회의 직무들과 활동들이 어떻게 유대를 갖고 있으며 성찬의 전례로 인도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1324)

      성찬의 전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꾸준히 당신의 교회에 현존하신다. 또한 성찬의 전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서 일치를 보존하신다.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교회의 구성원들을 당신께 모아들이시고, 서로를 하나로 묶어 그리스도의 사병이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진행되도록 인도하신다. 특별하게 바오로의 코린토 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성찬의 식탁을 통하여 교회 안에서 하나가 되고 성장하는지를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주어지는 이런 축복과 은총을 넘어서, 성찬례는 우리의 영적인 건강과 행복을 이웃을 위해 나누도록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영성체를 하며 예수님을 통하여 양육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더욱 예수님과 친밀한 일치를 이루어 더욱 그분처럼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마시라는 표현 속에 담겨진 참된 음식과 음료의 뜻을 새기면서, 주님이 계신 곳에 우리도 함께 있도록 살아가자.

      오늘은 특별히 교황님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다. 교황(敎皇, 라틴어: papa, 그리스어: πpάπpαaς)은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로마의 주교이자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영적지도자이며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이다. 그리스도교 창시 이래 2천년동안 총264명의 교황이 있었으며, 현재(265대) 교황은 베네딕도 16세이다. 교황의 직위를 가리켜 교황직(敎皇職, papatia)이라고 부르며 교황이 통치하는 세속적 영역은 ‘’성좌’'(Sancta Sedes) 또는(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가 순교한 로마 위에 세워진) ‘’사도좌’’로 불린다.

      근대 이후 교황들은 고고한 권위를 누리는 군주로서의 모습보다는 목자로서의 모습을 의연히 지키며 백성들에게 친숙한 사람으로 다가선다. 특히 20세기의 교황들은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초국가적 입장에서 국제문제를 비롯한 각종 윤리와 사회문제를 지도했고, 세계 평화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오늘 우리는 교회의 기초를 다지는 뜻에서 교황주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준비하고 살아온 교회의 정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성장하도록 교황직을 위한 기도를 바치며, 주님의 식탁으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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