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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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에제 34,11-12.15-17 1코린 15,20-26.28 마태 25,31-46

       

      우리를 하느님과 이웃에게 좋은 종으로 만들어주시는 우리의 왕 예수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교회력으로도 마지막이며 새롭게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새해를 시작하며, 로마 미사 경본에 충실한 세 번째 경본을 시작하는 준비의 날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하느님을 찬양하는 교회의 풍부한 전승을 이어가기를 희망하는 작업이기에 우리도 주님을 왕으로서, 새로운 시작으로서, 받아들이고 고백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특별하게 그리스도의 왕좌로부터 우리에게 오시는 임금의 모습을 경축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상에서의 마지막을 알리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지상의 모습으로부터 변화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를 심판하러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 기준은 분명히 우리에게 알려졌고, 우리가 그것을 지혜로운 종처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남겨졌음을 새롭게 점검해 보는 순간이다.

      왕이라는 단어는 놀라울 만큼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 분명하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왕의 모습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실재로 그분의 이미지는 왕좌에서 힘과 권력을 지니고 통치하시는 모습이 적당하다. 그러나 오늘의 독서에서는 조금 대조적인 이미지들이 드러난다. 그것은 목자가 그의 양떼를 돌보고 사랑하듯이 백성을 사랑하고 돌보는 사람이 왕이라는 것이다. 에제키엘 예언서에서도 왕은 잃어버리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복음에서도 이런 가르침을 더욱 구체화하여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분의 주인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환영하실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목자가 구원의 길을 걷도록 이끌 듯이, 왕과 종의 모습 속에 담겨진 신비를 통하여 예수님을 겸손하게 따르는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진정한 목자이시며, 그분의 양떼를 사랑하시는 분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분께서는 친히 망토로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삶을 이해시켜주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우리 안에 현존하시며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집으로 안내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타인을 위한 돌봄과 진리의 증거자가 되는 것과 정의와 평화를 찾고 추구하는 모습 그리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고통을 돌보고 편안하게 도와주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왕으로서 다가오시면서 그분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것이다. 곧 우리가 그분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예수님께 왕이시며 위대한 목자로서의 영예를 드리는 이유는 그분께서 모든 권능을 지니시고 세상에 다시 오시게 될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영성을 지니고 서로를 돌보고 그리스도를 대하듯이 이웃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함을 깊이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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