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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겨울은 가고 봄은 오고

      겨울은 이야기만 남겨 놓은 채 갔습니다.
      음지엔 전설마저 녹고 있습니다.
      볼때기에 닿는 바람이 훈풍입니다,.
      나뭇가지에 잎눈이 통통하게 여물고 있습니다.
      눈 속에서는 파란 어린 풀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은,
      매서운 추위를 견디던 일이며
      폭설이 지독하게 내렸던 일이며
      지구촌의 무서웠던 재앙이며
      많은 이야기를 남겨 놓은 채 갔습니다.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참으로 혹독했던 긴 겨울이었습니다.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던 이들의
      가슴을 파랗게 멍들게 했던
      길고도 긴 겨울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뭉게구름 사이로 보이는
      둥그런 보름달은 시린 달이 아닙니다.
      옛적 어머니가 바라보시던 그 달입니다.
      저 달은 내 어머니도 동무요, 나도 동무입니다.
      내 어머니는 오래전 달 곁으로 가셨습니다.

      산에도, 들에도, 개울가 언덕에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내 어머니가 달이랑 더불어 봄을 부릅니다.
      멀지 않은 날 냇둑이랑, 양지 녁 금잔디 속에서
      풀꽃이랑 제비꽃이 곱게 피어오를 겁니다.

      -좋은 글 중에서- 곽인근 다니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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