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날짜는 부활대축일(부활절)을 기준으로 해마다 조금씩 바뀌지만 시기는 대략 2-4 월이다. 이때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불교의 동안거(冬安居) 처럼 바깥출입을
삼가지는 않는다.
대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 속에서 속죄와 회개를 실천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실천들은 다음과 같다.
1. 자선
사순시기가 되면 각 교구와 지역 성당에서는 이웃돕기를 위해 해마다 사순 저금통
모으기,
사랑의 쌀 한줌 모으기 등을 실시한다.
2. 고해성사
하느님 앞에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고해성사‘ 는 가톨릭 교회의 고유한 전통이다. 그런데
사순시기에 성당에 가면 저녁 늦게 까지 고해소 앞에 줄지
어 선 신자들의 행렬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모든 신자들이 교회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의 고해성사는 신자 개개인이
하느
님 앞에 쌓은 공로를 셈한다는 의미에서 판공(判功) 이라고도 부른다.
3. 십자가의 길
성당이나
성지에 가면 예수의 수난을 소재로 한 14개의 조각을 볼 수 있다. ’14처‘라 불리는 이 조각물은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중 하나인 ‘십자가의 길‘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십자가의 길‘ (Via Dolorosa) 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14개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1-2세기 신자들이 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지나간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한 데서 비롯되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시기 매주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하도록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