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사랑에 관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제 2 장
가정의 현실과 도전
오늘날 가정의 현실
51. 멕시코 주교들이 언급한 것처럼, 가정 폭력이라는 슬픈 현실이
존재합니다. 가정 폭력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 폭력을 양산합니다.
가족 관계는 또한 개인의 폭력성의 원인을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성은 종종 대화가 부족하거나 방어적 성향이 짙으며
가족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가정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가족 활동이 없고 부모의 관계가 흔히 갈등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으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 적대시하는 경우에도 그러합니
다. 가정 폭력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분노와 중오를 키우는
온상이 됩니다.
52. 그 누구도 혼인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 공동체인 가정의 약화가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
대입니다. 가정의 약화는 개인의 성숙, 공동체 가치의 함양, 도시와
국가의 도덕적 발달에 위협이 됩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배타적이
고 불가해소적인 결합만이, 안정된 현선으로 새로운 생명의 열매를
맺어 온전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는 가정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사실혼
이나 동성 결합을 단순히 혼인과 동등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일시적이거나 생명 전달에 닫혀 있는 결합은 사회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혼인을 강화하고, 혼인한 부부가 그들의
문제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고, 안정된 혼인
결합을 장려하는 데에 누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53. 어떤 사회들에서는 아직도 일부다처제의 관습이 유지되고 있으
며, 또 다른 사회들에서는 정략결혼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양만이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혼전 동거나 혼인할 의사가 없는
동거의 형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법이 혼인을 대체
하는 다양한 결합들의 증가를 용이하게 하여 준 결과로 배타성과
불가해소성과 생명에 대한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혼인이 시대에
뒤떨어진 선택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많은 나라들에서 가정들이
법적으로 해체되고 있으며, 거의 개인 의지의 자율성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합 형태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고 있습니다. 권위주
의, 심지어 폭력을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 가정의 과거 형태를 거부
하는 것은 확실히 타당하고 올바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인 자체가
경멸되어서는 안되고 오히려 혼인의 참된 의미와 쇄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가정의 힘은 ‘‘사랑하는 능력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가정은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여도 언제나 사랑에서 출발하여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