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클럽외에 교회·성당등서도 동호인 급증세
시카고 한인사회에 마라톤 붐이 조성되고 있다. 근래들어 여러 클럽들이 속속 결성돼 동호인들이 급증한데 이어 교회나 성당 등에서도 모임이 결성돼 달리기를 즐기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
오래전부터 활동 중인 미중서부 런투게더, 글렌뷰 런투게더,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마사모) 등 달리기 클럽은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달리는 한인들로 여전히 붐비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시카고 일원 교회나 성당 등을 중심으로 자체 모임을 조직,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성정하상성당, 가나안장로교회, 한미장로교회 등 자체 클럽이 조성된 곳은 줄잡아 5~6군데에 이른다. 관계자들은 특정 클럽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달리기 동호인들이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들에게 달리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에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에는 달리기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그는 또“클럽에 소속돼 있으면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음은 물론 다른 사람이 뛰는 것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때문에 개인 운동 보단 클럽 활동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서부 런투게더의 주영원 고문은 “런투게더, 마사모 등 기존 클럽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자신들이 출석하는 교회, 성당 등에서 별도의 클럽을 창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리기 동호인들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마라톤대회에 도전하는 한인들도 현저히 늘고 있다. 오는 10월 11일 오전 7시30분 다운타운 그랜트 팍에서 출발하는 올해 시카고 마라톤대회에는 그 어느해 보다 많은 한인들이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체육회 산하 육상연맹 강문희 회장은 “지난해엔 80여명이 출전했는데 올해는 100여명 이상으로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인 선수들 중엔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완주하는 능력을 지닌 이들도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 지난해 열린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한인 주자가 한인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